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11월의 풍경과 글]


연을 날리기 위해 아이에게 연줄을 잡히고는 연을 들고 언덕 위로 뛰어가는 어느 아버지의 높이 쳐든 오른팔과 길게 날리는 연꼬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남자가 손을 흔들자 그를 알아보고
얼른 자전거 뒷자리에 앉으면서 남자의 허리를 감싸안는
어느 아가씨가 신고 있는 운동화의 유난히 한얀색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기 위해 길게 팔을 뻗은 뒤 잘 들어갓는지 궁금하여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어느 주부의 풍성한 뒷모습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차를 골목 어귀에 세운 뒤 손님의 잠든 아이를 안고, 아이를 업은 손님을 집까지 바래다 주는 어느 택시기사의 노란 유니폼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조촐한 결혼식 날 반주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축가를 부르는 신랑신부 친구들의 밝고 힘찬 목소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 우울해하던 그녀가 같이 있는 친구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마음을 추스르고 밝게 웃는 모습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값싼 옷인 줄 알면서도 친구의 새 옷을 만지며 "옷감이 부드럽다, 색깔이 곱다, 따뜻하겠다"하고 부러운 듯 말하는 친구의 예쁜 말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등에 업고 있는 아이가 추울까 봐 손을 뒤로 접히고 포대기 위쪽 끝을
아슬아슬하게 잡아 올리는 어머니의 애타는 손길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곧 떠나는 기차의 창밖에 서서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안에 앉아 계신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말하고 손짓하는 아들의 유난히 큰 키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행복은 복잡한 것이 아님을 누가 부인 할수 있겠습니까? ^^
아주 작은 것들에서 우린 기뻐하고,또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들로부터 행복할 수 있는 11월, 우리 수풀님들 되시길~~

*이 글은 바보님이 올려주신글의 발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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