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가 준 것[7월의 풍경과 글]


[거지가 준 것]

큰 백화점 입구에 거지 한 명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는 예순 살이었지만 백 살도 넘어 보였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흰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으며 심지어는 지난밤
길바닥에 누워서 잤는지 잡초가 붙어 있기까지 했다.
여러 겹 껴입은 옷은 모두 낡았으며 그에게서는 술 냄새가 섞인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띄고 두 손은 앞으로 펼치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날마다 그 자리에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서 있었다.
수많은사람들이 그를 스쳐가고 스쳐왔지만 아무도 그의 존재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사실은 사람들이 애써 그를 피해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여섯 살 정도의 한 어린 아이가 거지에게 다가와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거지가 내려다보니 예쁜 꼬마 아이가 조그마한 손을
내밀고 있었다. 거지가 키를 낮추어 그것을 받아들었다.
거지의 손바닥에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놓여 있었다.
거지는 얼굴 가득히 주름을 만들어가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게 무엇인가를 꺼내 돌아서려는 아이 손에 쥐어
주었다.
아이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에게
팔랑팔랑 뛰어갔다.

그런데 아이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딸의 손에는 100원짜리 동전
두 개가 쥐여져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거지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저, 우리 아이가 준 것은 겨우 백 원짜리 하나인데, 그걸 도로
돌려주셨더군요. 오히려 당신이 하나를 더 보태서 말이에요.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가져왔어요.”

아이의 엄마는 동전을 그의 손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거지는
그 동전을 다시 아이 엄마에게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간단하게 생각해 주세요. 아이에게 누군가를 도우면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은 걸 돌려받는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었거든요

*이 글은 '백지'님이 올려 주신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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