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은 무엇인가]11월 미틈달의 풍경과 글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물이 우리의 시야로부터 가려져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시선이 통과하는 진로 밖에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마음과 눈을 그 사물에다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눈이든 또 그 외의 어떤 젤리성 물질이든 그 자체에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얼마나 멀리 그리고 넓게, 얼마나 가깝게 그리고 좁게 봐야 할지를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현상 중 많은 부분이 평생 우리 자신으로부터 가려져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 '가을의 빛깔들' 중에서



청계천에 메기가 헤엄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무엇인가로 드러나는 것은 언제나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누군가는 한번쯤 청계천에서 헤엄치는 메기를 상상해보았겠지만 그렇다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확신과는 다를 것이다.
어쨌든 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 바닥에 바싹 붙어서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는 메기를 보았다는 것은 운이 좋았거나, 아니면 많은 날이 있지만 특별한 날이 따로 있는 것처럼 청계천을 걸으면서 오래 생각에 잠기곤 했던 나에게 어떤 깨달음 같은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황인철·시인 註


*풍경은 인터넷에서 가져왔고 글은 '아침 공감'에서 옮겨 왔습니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좋은 풍경과 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상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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